혼탁해지지 않은 마음들을 선명하게 복원하는 이준익은 고고학자의 정밀함을 닮았다. 필모그래피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존 인물들을 역사의 정해진 구획 내에서 그의 섬세한 손길로 재조립된다. 물론 (2018), (2007), ...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의 조건이 보장되는 나라, 두터운 사회안전매트로 위험한 도전이 가능한 나라여야, 혁신도 새로운 성장도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새로운 대한민국 비전으로 이재명 정부는 ‘기본사회’를 ...

(KPop Demon Hunters, 2025)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산업적으로는 미국산 영화이지만 그 정서적 중심축은 한국의 미학과 정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작품은 ...

연례행사인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온 가족이 모였다. 집안의 귀한 보물인 장손 성진(강승호)도 서울에서 오랜만에 대구 고향 집으로 내려왔다. 삼삼오오 모여 전을 부치는 여자들과 화투를 치는 남자들의 익숙한 풍경 틈새로 불편한 ...

여기 주요 배경이 베를린이 되는 두 영화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1981)과 (1987)는 인간 외의 존재를 프레임 안에 불러들여 이질적인 베를린의 풍경을 창조해낸다. 의 에일리언을 닮은 타액으로 ...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그을린 사랑(Incendies, 2010)』은 냉혹한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피어난 한 여성의 특별한 삶을 좇는다. 작품은 단순히 전쟁의 잔혹함이나 가족 서사의 뒤틀린 비극을 조명하는 데 머물지 ...

[이지혜의 문화톡톡] 시뮬레이션 된 사랑 – AI 아이돌이 재구성한 K-POP과 인간성 “너희는 실존하지 않지만, 우리는 진심이야.”최근 AI 아이돌을 둘러싼 팬 커뮤니티에는 이런 문장들이 종종 등장한다. 팬들은 존재하지 ...

1. 사랑의 정동과 (허진호, 2001)는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통해 사랑의 정동을 그려낸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젊은 시절 상처한 아버지(박인환), 고모(신신애)와 함께 치매에 걸린 할머니(백성희)를 돌본다. 상우는 어느 겨울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와 함께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녹음 여행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밤 ...

《오징어 게임》 시즌3가 2025년 6월 27일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시리즈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시즌3을 두고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지만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흥행은 성공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시즌3은 ‘222 아이 ...

컵라면을 먹으며 무표정하게 천장을 바라보는 브이로그가 ‘진짜 같다’라는 찬사를 받는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유튜버의 영상이 연출 없는 날것의 감성, 꾸미지 않은 진정성으로 해석되지만, 실상은 여러 번의 리허설과 고민 끝에 ...

지난 6월 3일 21대 대선이 치러진 지도 거의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충분치는 않다. 첫째, 20대 대선 결과와 21대 대선 결과 간의 표심 변화를 엄밀한 지역별·세대별·젠더별 ...

불쾌한 영화?비판적으로 보는 평론가들은 자극적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잔인한 장면을 배치했을 뿐이며 영화의 주제와 폭력성 사이에서 관련성을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폭력과 고통을 합당한 근거 없이 미화했다는 목소리다.